일본해 조난 어선에 ‘북한인민군’ 표시

앵커: 최근 일본해에서 잇달아 발견된 목조선에는 '북한인민군' '보안군'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으며, 이들은 식량확보를 위해 동원된 북한어선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에서 이혜원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0월 이후 일본해에서 표류하다 발견된 16척의 나무배는 선체에 써있는 한글과 배위에 남겨진 물건 등을 통해 북한어선으로 밝혀졌으며, 북한지도부의 수산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조업을 하던 중 불충분한 장비로 조난을 당한 것이라 지지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의하면 지난 10월 27일 한글이 써 있는 나무배가 아오모리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11월부터 12월사이 홋카이도, 아키타, 이시가와, 후쿠이, 효고 등 일본해 지역에서 총16척의 어선과 27구의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배의 크기는 길이는 12미터 전후, 폭 3미터정도로 배 안에서 오징어잡이 장비가 실려있었으며, 특히 이사가와현 근처에서 발견된 배에는 '북한인민군'과 '보안군'의 한글표시와 함께 찢어진 북한국기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어 해상보안청은 지난 2013년 이후 북한에서 표류한 가능성이 짙은 같은 종류의 나무배가 180여척 발견됐지만, 올해처럼 짧은 시간에 16척의 배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문제 전문가인 일본 성학원 대학의 미야모토 사토루교수는 '이전에는 북한이 어획물들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해 외화벌이를 했으나, 현재는 북한의 사정상 국내 소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노동당 제 1서기는 필요한 물량을 충족하기 위해 수산산업의 진흥을 중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야모토 교수는 또한 북한은 개인 기업이 인정되지 않기에 수산산업을 장려하는데 당이나 군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어선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배가 장비불량 등의 이유로 조난당해 일본해까지 떠내려온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