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발행된 2018년 달력,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주요 명절들은 역시 김씨 일가의 우상화와 김정은의 위대성 부각에 집중돼 있는 반면 전통적인 민속명절은 더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에서 출판한 달력을 입수해 2017년 북한의 달력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특이한 변동은 없는데 주요 명절은 물론 북한 당국이 기념해야 할 행사나 분야별 기념일들은 빠짐없이 기록이 돼 있습니다.

북한의 “외국문출판사”에서 발행한 2018년 달력에는 빨간색으로 표기된 공식 명절이 모두 22일 입니다. 빨간색으로 표기된 공식적인 명절들은 모두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특별한 정치적 기념일이거나 민속적인 명절들입니다.
그 외 월별 날짜에 공식적으로 표기 되지 않은 정치적 기념일들과 휴식일이 아닌 민속명절은 위에 따로 날짜와 설명문을 달아놓았습니다. 공식적인 명절은 아니지만 분야별로 기념하는 항공절, 어머니의 날과 같은 명절은 날짜 밑에 표기했습니다.
주민들이 그나마 편히 즐길 수 있는 민속명절은 양력설과 음력설, 청명절과 추석이 전부입니다. 한식은 중국의 명절이라며 청명절로 대체했고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즐겨오던 오월 단오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구실로 명절에서 제외됐습니다.
올해 달력에도 김정은의 생일은 명절로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내부 소식통은 "2014년부터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엔 휴식을 주고 일정한 명절공급도 있다"며 "달력에 따로 표기되지 않았지만 명절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중 주민들에게 일정한 배급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명절은 음력설과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 등 3일 뿐입니다. 아쉽게도 올해 김정일의 생일은 음력설이고 김일성의 생일과 국경절은 일요일이어서 주민들의 휴식일은 평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를 맞으며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14년부터 노동당 창건 70돌과 7차당대회를 앞두고 굵직한 기념건설들이 많아지면서 일요일도 휴식이 없었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생일에는 고달픈 행사들이 많아 아예 없는 것만도 못한 명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