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사법기관들이 화초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보위성, 보안성 등 사법기관들이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가꾸는 사업에서 충성경쟁을 벌이느라 여념이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사법기관들에 느닷없이 화초 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법질서 확립에 매진해야 할 사법기관들이 화초 가꾸기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주민들은 충성경쟁에 눈이 멀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2017년에 들어서 사법기관들의 충성경쟁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면서 "사법기관들이 내부에 따로 화초온실을 건설하고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가꾸느라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 사적지관리소 산하 청진시 포항구역 김일성 부자 동상인근에도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가꾸는 대규모 온실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동상인근에 있는 도 보위부에 별도로 김일성화 김정일화 화초온실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들어 사법기관들이 다투어 화초온실을 따로 건설하고 있다"면서 "도 보위부와 도 보안국, 시 보위부내에 설치된 온실에서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가꾸는 원예사들은 배급에서 로임까지 사법일꾼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보안부나 보위부산하에 건설된 온실에는 해당 지역의 배전부에서 전기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면서 또 "사법기관들이 경쟁적으로 화초온실에 힘을 넣으면서 원예사가 사회적인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1일 "사법기관들의 김일성화, 김정일화 가꾸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범법자들에게 처벌을 면해주는 대가로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온실지원금을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법기관의 화초관리원이 되려면 돈과 권력, 인물과 가정배경을 두루 갖춰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면서 "사법기관의 화초온실 근무성원들은 대개 사법일꾼의 가족이거나 친인척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 시대들어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재배를 통한 충성경쟁이 심화되자 각 도마다 김일성화 화초위원회와 협회, 화초외화벌이까지 등장했다면서 사법기관들의 화초온실은 충성심을 빙자한 보위부와 보안부의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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