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수재학교로 알려진 제1고등학교에 지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제1고등학교 졸업자들은 공식적으로 군복무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는 군 입대자들에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할 정도로 군복무는 영양실조나 죽음을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당국은 '조국보위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라고 선전하지만 북한 젊은이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군복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최근 돈이나 권력 있는 집안 학생들의 최종목표는 각 도별로 하나밖에 없는 수재학교인 제1고등에 입학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제1고등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10년간의 군복무를 면제 받을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제1고등에 입학하고 학업성적이 좋으면 의례히 평양의 중앙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군대를 면제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제1고등에 입학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재학교인 제1고등학교는 입학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소문이 나있어 학부모들은 가정교사를 두고 자녀들에게 과외수업을 시키고 있다"면서 "주로 돈 많은 주민들과 간부집 자녀들이 제1고등 입학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과외수업에 매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제1고등은 돈과 권력이 없으면 아예 입학할 생각도 못 하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 되어버렸다"면서 "최근에는 제1고등에 들어가기 위해 컴퓨터와 영어과목 담당 교원들을 과외선생으로 모시려는 경쟁이 뜨겁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돈 있는 집 자녀들이 제1고등에 몰리는 현상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제1고등 입학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따로 특별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수업을 전문으로 하는 교원들과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라남구역에는 제1고등 입학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가 있다"면서 "교육의 질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학교는 전력공급이 잘되는 역전 근처에 있어 컴퓨터와 영어 등 필수과목을 원만히 배울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자녀의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어려움을 겪으면 학교운영자금과 교육용 컴퓨터나 교육기자재를 제공하는 학부모까지 생겨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성적이 좋은 제1고등학생은 공식적으로 군복무 면제규정이 있고 또 중앙대학에 진학하면 인생의 진로도 보장되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자녀의 제1고등입학에 사활을 거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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