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혹한에 물 부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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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에 없던 강추위가 몰아친 북한에서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수도관 동파로 물 공급이 끊기면서 물장사꾼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과거 "물은 공산주의"라는 말로 주민들에 대한 물 공급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북한에선 이런 말이 아득한 옛말이 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지역을 휩쓴 혹한으로 수많은 주민들이 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틈을 노려 돈을 버는 물 장사꾼들이 등장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갑자기 영하 30도를 밑도는 추위가 닥쳐 청진시 곳곳에서 수도관이 얼어 터졌다"며 "아침저녁에 1시간 씩 겨우 공급되던 수돗물마저 완전히 끊기면서 주민들 속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겪었던 식수난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1월 10일부터 시작된 맹추위로 수도관들이 동파돼 하루 종일 수돗물 구경을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돗물이 끊겨 마실 물조차 없게 되면서 빈부격차에 따른 주민들 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면서 "돈 많은 사람들은 샘물판매소에서 물을 사다 마시고 있지만 서민들은 정수되지 않은 오염된 강물을 길어다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청진시의 샘물판매소에서 파는 물은 예로부터 이름난 약수로 값이 비싸다"면서 "수도공급이 끊기자 '샘물판매소'의 샘물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동이 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청진시 샘물판매소는 수남역과 송평역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덕샘물'과 '부윤샘물'을 주로 팔고 있는데 450 미리리터(ml)의 '신덕샘물' 1병은 북한 돈 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부윤샘물'의 경우 20리터짜리와 50리터짜리로 가격은 북한돈 3천원과 5천원이고 집까지 배달해 줄 경우에는 배달비로 북한 돈 3천원씩 추가되어 1개당 가격이 거의 배로 뛴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간부나 부자들과는 달리 서민들은 50리터에 북한 돈 1천원짜리 강물을 물장사꾼들로부터 사서 마시고 있다"며 "당국은 이번 추위로 하여 동파된 수도관들의 복구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어 먹는 물까지 사서 마셔야 하는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