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국경연선 전 지역에서 제방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해방지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국경의 강변지역에서 수해방지용 제방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있은 수해지역의 전 구간에 석축제방을 쌓아 피해를 줄인다는 것인데 현지주민들은 탈북을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0일 "최근 국경연선에 제방석축공사를 진행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올해 4월에 시작되는 제방공사는 전국적인 범위에서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진행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 보안서가 국경연선의 100미터구간에 시범석축을 쌓고 중앙에 보고한 이후 이 같은 지시가 내려졌다"며 "지시가 내린 배경을 놓고 제방석축이 주민들의 탈북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시사항에 지난해의 수해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물이 넘쳐난 수위만큼 석축을 쌓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수해의 최고 수위가 11m로 알려졌기 때문에 석축 공사범위가 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는 엄동설한이어서 공사를 못하고 얼음이 녹는 4월 초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준비단계로 주민들로부터 공사자금을 걷는 한편 전당, 전군, 전민에 노력동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국경연선에 석축제방을 쌓을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어 공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지에서는 수해방지 보다는 탈북자를 막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국경연선의 수해는 순전히 중앙의 잘못된 판단과 지시에서 비롯되었다"면서 "당국이 2015년 5월 새벽부터 회령시 주민들을 총동원해 제방을 허물고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수위조절을 핑계로 저수지 수문을 갑자기 개방해 빚어진 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허물어진 제방은 일제강점기 화광석으로 석축하고 쇠그물로 감싼 것이어서 어떤 폭풍우나 수해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했다"며 "당국이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지원을 받으려고 일부러 제방을 허물라고 지시해 지역주민들이 수해를 입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석축제방 공사에 대한 중앙의 지시를 놓고 언제는 허물고 언제는 또 쌓으라 하느냐는 주민들의 비난을 전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석축공사는 당국이 탈북자를 원천적으로 막으려고 계획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