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을 맞아 영농준비에 들어가야 할 북한 농민들이 '70일 전투'로 인해 엉뚱한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손이 바쁜 농민들을 '70일 전투'에 내모는 당국의 처사에 원성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70일전투를 조직하면서 매 도마다 '만경대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본보기로 시범농장 한 곳을 꾸릴 데 대한 과제가 내려왔다"며 이로써 농사준비에 들어가야 할 농민들이 자갈채취를 위해 강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은 수십 정보의 남새온실을 갖추고 현대적인 살림집과 탁아소, 유치원, 체육문화오락시설과 물놀이장 등 수준 높은 주민 편의시설을 꾸린 본보기농장으로 널리 소개된 협동농장입니다.
소식통은 "당7차대회를 위한 70일전투의 과제로 매 도마다 이 같은 시범농장을 꾸릴 데 대한 지시가 내렸다"며 함경북도에서는 김일성의 현지지도가 수차례 이뤄진 청진시 청암구역에 위치한 직하협동농장이 시범농장으로 지정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70일 내에 시범농장을 꾸리기 위한 조치로 각 구역별 돌격대가 무어지고(조직되고) 세대별 과제가 떨어졌다"며 "우선 현재의 문화주택을 허물고 새 층집을 세우는 전투(공사)가 시범농장의 첫 단계로 시작되어 현지 농장원들은 주변지역에 있는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에서 시범농장건설에 필요한 자재의 50%는 도에서, 나머지 50%는 주민자체로 해결하도록 지시해 기존주택을 허물면서 발생하는 벽돌과 불록을 비롯해 못과 판자 기와한 조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설자재를 수집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현지실정을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시범농장 건설과제의 하나로 청진시 매 인민반에 1백 바께쯔 씩의 자갈 과제가 떨어졌다"면서 "각 세대마다 할당된 자갈의 규격은 반자갈, 중간자갈, 콩자갈로 각각 다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에서 내린 세대별 자갈과제로하여 주변 강가에는 자갈채취에 나선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일손이 모자라거나 장사에 나서야 하는 주민들은 자갈을 현금으로 사서 바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갈 1 바께쯔는 북한돈 1천원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 아침 7시부터 강가에서 자갈을 채취하는 주민들속에는 허리가 휜 노인들과 아이들이 손이 얼어 떨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며 "반면 돈 있는 사람들은 북한 돈 1천원으로 부과된 세대별 과제를 쉽게 해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그동안 청진시 직하협동농장은 사망한 김일성이 수차례 현지지도를 해 함경북도 문화농촌 참관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며 이러한 농장을 본보기 농장으로 새롭게 꾸리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대해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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