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주요제철소인 김책제철소가 올해 들어 철강원료 부족과 전력난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책제철소가 철광석과 고철 등 원료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가대상건설과 공공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김책제철소가 금년 1월에 딱 한번 가동한 후 지금껏 가동을 멈췄다"면서 "제철소의 철강생산이 중단되면서 함경북도 곳곳에 벌려놓은 국가대상건설에 들어갈 강재가 부족해 건설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요한 철생산 기지의 하나로 알려진 김책제철소가 가동을 멈춘 이유는 낡은 기계설비와 철강원료의 부족 때문"이라며 "거기에다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철강생산이 완전히 멈추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진시는 철강 공업도시여서 주민 대부분이 제철소에 근무하거나 철과 연계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한 소식통은 "때문에 청진주민들은 예로부터 제철소의 굴뚝연기를 보며 자신들이 처한 경제적 형편을 가늠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신년 초에 딱 한번 솟아올랐던 제철소 굴뚝연기가 그 후 다시 피어오르지 않고 있어 청진시 주민들은 나라의 경제 형편에 실망하고 있다"며 "'70일전투' 기간에도 제철소가 가동을 못하는 것으로 보아 주민들은 장차 제철공업을 비롯한 북한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책제철소가 가동을 멈추다보니 대부분의 직원들은 제철소에 출근하지 못하고 각 직장별로 할당된 건설현장에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책제철소의 철강생산이 차질을 빚자 보다 소규모인 청진제강소가 철강재생산을 재개했다"며 "청진제강소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소형전기로에서 도내 건설장에 필요한 강재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 제강소는 작년 4월 김일성, 김정일동상 건립 후 그 앞에 직선도로를 만들면서 공장의 일부지역을 밀어내고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책제철소의 철강재 생산이 중단되어 철강재가 부족해지자 당국에서는 폐쇄되었던 청진제강소에 소형전기로를 설치해 대상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를 생산하도록 조치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청진제강소의 소형전기로에서 생산된 철강재로는 '70일 전투'기간에 필요한 철강재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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