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과다한 체제선전이라고 합니다. 북한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체제선전 내용을 담은 기념품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북한관광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광코스의 절반 이상을 체제선전 내용으로 진행하는 데다 귀국하는 관광객들에게 체제 선전용 책자를 억지로 떠맡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일 중국 단둥(丹東)시의 한 중국인 소식통은 "그간 중단되었던 북한 관광이 4월에 재개되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관광업체들이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하려고 갖가지 조건을 내걸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조선에 가봤냐'는 말이 인사처럼 유행할 만큼 조선관광이 유행을 타고 있다"며 "특히 조선족은 무역으로든, 관광으로든 북한을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북한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관광은 당일관광과 1박2일, 2박3일, 4박5일과 같은 다양한 코스로 마련돼 있다"며 "평양과 판문점, 지방 명승지 등 거리와 종류에 따라 열차편, 항공편으로 구분되며 관광비용도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다양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다양한 북한관광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관광객 모집 실적은 당초 계획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실제로 여행사의 요란한 광고에 비해 북한관광을 다녀온 중국관광객들의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고객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중국인 소식통은 1일 "4월 들어 국제여행사들이 북한관광을 장려하면서 관광객모집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중국여행사 내부에서도 북한당국의 지나친 규제와 체제선전 위주의 관광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봄부터 북한관광요금이 두 배 이상 오른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북한당국이 지정한 관광의 내용"이라면서 "평양관광의 첫 코스는 관광객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부자의 동상에 꽃다발을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밝히며 관광객들의 불만을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관광은 명승지나 유원지 위주로 돌아봐야 하는데 주체사상탑이나 개선문, 미술관 등 김부자의 역사기록물 위주로 진행된다"며 "북한 땅에 도착하는 즉시 관광객들의 휴대폰을 모두 회수했다 귀국 시 돌려주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관광의 마지막 단계에 체제선전용 기념책자를 증정 받는데 중국관광객들은 중국 국경을 넘자마자 북한의 선전 책자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게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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