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연운동은 외화벌이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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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건강을 위한 금연을 강조하면서 금연사탕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금연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7차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한에서 갑자기 금연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은 주민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내려진 방침이라고 하지만 7차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당자금 확보를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각 도 소재지들에 '금연상점'이란 것이 생겼다"며 "함경북도는 도시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동에서 금연상점이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금연상점은 도 인민보건소 산하에 소속돼 있지만 판매하는 금연상품은 평양 외화벌이 기관에서 개발한 사탕종류의 금연의약품"이라며 "금연상점에는 2명의 보건소 직원이 배치돼 상담을 해주고 '금연사탕'을 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연사탕은 가격에 따라 원단위기준(함량기준)이 다양하여 그 효과도 각각 다르다"며 "최하상품은 한 곽에 30위안, 중간상품은 60위안, 최고상품은 120위안까지로 비쌀수록 금연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주민들이 금연사탕을 사용하면서 금연효과가 나타나 중앙의 금연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반면 아직은 남성들에게는 제일가는 기호식품이 담배이기 때문에 금연운동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주민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북한에서는 담배가 간부들과 돈 많은 주민들이 경제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비싼 담배를 피울수록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흡연자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금연을 강조하고 금연사탕을 개발한 것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7차당대회를 앞두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강하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금연사탕의 효과가 좋다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사회전반의 금연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하루도 빠짐없이 텔레비죤에서 담배를 피우는 김정은의 영상물을 방영하면서 당국의 금연운동은 한갓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주민들에게 금연을 강조하는 중앙의 처사에 주민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라며 "돈주와 간부들에게는 여전히 고급담배가 권위와 부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