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서로 도와주며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우리민족의 심성은 북이나 남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북한 혜산시에서 불우한 이웃들을 보살핀 한 보안원과 목공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극심한 통제와 생활난으로 인정이 메말라가고 있는 북한에도 누가 알아주건 말건 희생적으로 이웃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어 주변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연풍 분주소 소속 '배합사료공장' 담당보안원이 식량이 떨어진 노부부에게 강냉이 20kg을 지원해 해당 인민반 사람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행의 주인공은 올해 37살로 인민보안부 정치대학을 졸업한 후 양강도 혜산시 보안부 산하 연풍분주소(파출소)에 배치된 보안원 리광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자신도 자식이 둘이 달린 세대주로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3월 초에도 담당지역인 연풍동 8반의 한 장애인 가정에 강냉이 15kg을 보탰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 같은 선행에 대해 "보안원이 자기 돈을 털어 강냉이를 샀겠는가"라는 의문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장사꾼이나 밀수꾼들로부터 회수한 것이라 해도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게 어디냐"며 "더욱이 가정도 돌봐야 하는 형편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을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2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혜산시 신흥동에서 목수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한 주민이 같은 인민반에 사는 아버지 없는 자매에게 직접 악기를 만들어 준 사연이 장마당에까지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목수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온 김씨는 피리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데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 없는 자매에게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기타와 바이올린을 제작해 선물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한 번도 악기를 만들어 본 적이 없지만 자매에게 선물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 완성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동사무소와 마을사람들의 칭찬에 "그냥 내 자신의 솜씨도 시험할 겸 만들어 보았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전하며 소식통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주민들의 선행에 대해서는 중앙에서 관심도 없다"며 "중앙에서 알아주고 선전하는 것은 오직 당과 수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겉치레에 불과한 일들뿐"이라고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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