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월10일 제강소’ 완전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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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산시설이 낡은데다 전력도 보장하지 못해 오랫동안 생산을 중단해 온 북한 청진시 소재 '3월10일 제강소'가 완전히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당국이 해체된 제강소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주요 철강생산 기지인 '3월10일 제강소'는 종업원만 5천명이 넘는 특급기업소로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철강생산 기지가 지난해 완전히 해체됐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생산이 중단되다 시피 했던 '청진제강소'가 지난해 여름 완전히 해체됐다며 "건물들 자체를 모조리 폭파하고 밀어 버렸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남아있던 설비들은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 등지에 이관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3월10일 제강소'는 이미 노동자들이 주요 설비의 부품들을 마구 떼어내 팔아먹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구간부터 직선거리에 있는 제강소 구역에 현재 바닷가와 연결된 도로와 녹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나머지 구간들엔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미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시작으로 제강소가 있던 주변엔 '청진편의종합사업소'를 비롯해 건물들이 건설 됐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나머지 아파트들도 당 창건 70돌인 올해 10월 10일까지 완공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제강소 부지 면적이 워낙 넓어 올해 10월 10일까지 그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자재도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3월10일 제강소' 해체를 보면서 청진시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쇠락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3월10일 제강소'는 김책제철소와 함께 청진시 주민들의 큰 자부심이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3월10일 제강소'의 해체가 당장 북한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에는 '3월10일 제강소' 외에 '성진제강소'와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같은 대규모의 철강생산기지가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