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15행사에 화교들 대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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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5돌 행사에 많은 화교들을 귀빈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주와 청진 주재 중국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행사참가를 위해 평양에 올라갔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5돌을 맞으며 수도 평양시에서 대규모의 행사들을 연이어 벌려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중국 국적 보유자인 화교들을 김일성 주석의 생일행사에 대거 초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 화교위원회에서 명단을 작성해 '태양절' 행사에 숱한 화교들을 참여시켰다"며 "평소에는 라선특별시 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화교들을 대거 평양시에 초청한 배경을 놓고 주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국적 화교들의 '태양절' 행사참가 초청은 중앙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행사에 참가하는 화교들은 중국과의 왕래가 활발한 사람들로 중앙에서 직접 선발한 것이 아니라 청진시 화교위원회에서 추천해 선발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주요 행사나 명절 때마다 중국 국적을 가진 화교들로부터 많은 자금을 거두고 있다"며 "외형적으로는 자발적 기부라고 하지만 실제로 자금을 바치지 않으면 각종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강제모금이나 다름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조선(북한)에서 화교들은 거주나 이동의 제한을 누구보다 많이 받고 있다"며 "평양은 물론이고 지어 중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나선특별시에도 화교들은 절대로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신의주와 룡천군에 살고 있는 화교들이 4월 초 평양으로 올라갔다"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 잡혀 있던 화교들도 행사참가를 위해 중국방문을 미루고 평양에 올라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상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화교들 역시 무료로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중앙에서 화교들을 위해 선심성 행사를 조직할 때마다 이런 저런 구실을 붙여 수천위안의 중국 인민폐를 요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의 이번 태양절 행사 초청과 관련해 화교사회에서 논란이 많다"며 "화교들을 앞세워 최근 조성된 국제정세와 대북제제 등 중국과의 긴장관계를 희석시키는 한편 돈벌이도 계획한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