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탈북자를 막기 위해 설정한 '특별경비기간'에 탈북을 강행한 가족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크게 화를 내며 질책하는 바람에 국가보위부가 탈북을 방조한 내부협조자들을 수사하면서 중국에 체포조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3월 28일 북한 '민족화해협력위원회'는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대변인 담화를 내고 탈북자들에게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은 "천지개벽을 했다"고 '민화협'은 대변인 담화에서 강변했습니다.
'민화협'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두만강을 건너 세 가족이 탈북을 강행했다"고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들의 탈북은 김정일의 생일을 맞으며 선포된 '특별경비주간'에 발생한 것으로 하여 김정은 제1비서에게 직접 보고됐고, 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들이 간부들속에서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탈북한 이들은 함경북도 무산군 주초리에 살던 세 가족으로 인원은 모두 16명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사법당국은 이들이 국경경비대와 짜고 계획적으로 탈북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보위부 간부들과 친분이 있다는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탈북한 주민들을 한국까지 가서라도 기어이 잡아들이라는 김정은의 강력한 지시가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국가보위부가 김정은에게 사건 보고를 올린 자리에서 탈북한 가족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정확한 지시날짜와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보위부 간부들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국가보위부는 가족탈북을 방조한 내부 협력자가 해당 지역 국경경비대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관할지역 대대장, 정치지도원은 한 달 넘게 국경경비 여단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탈북한 가족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도 보위부 체포조를 중국에 파견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며 "김정은의 직접적인 방침이 있었던 만큼 가족이나 내부 협력자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보위부 담당자들도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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