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들이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는 김정은의 이름에 존칭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적인 장소가 아닌 곳에서 김정은에게 존칭어를 쓰면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존칭어를 쓰는 주민이나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친구들이나 가까운 이웃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라는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 않고 조롱 섞인 별명을 부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이제는 김정은에 대한 존칭어를 행사장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붙인다"며 "친구들은 물론 이웃들끼리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김정은의 이름 앞에 존칭어를 붙이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장마당이나 열차에서 만난 초면끼리는 김정은이란 이름 앞에 존칭어를 붙이지만 동네사람들끼리면 흔히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라 부른다"며 "꼭대기 사람은 보통 위의 간부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고 지도자에게 존칭어를 붙이지 않는 행위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라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부터 친구나 가까운 이웃들 사이에서는 종종 있었다"며 "다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점점 노골화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정가격이 없어지고 배급이 끊기면서 국가가 인민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자 지도자에 대한 존칭어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며 "장사행위가 합법화 되고 장마당이 활성화 되면서 김정은은 더욱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5일 "김정은에게 존칭어를 붙이지 않는 현상은 간부들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방 당, 사법기관 간부들도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 김정은을 존칭어 없이 부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초기만 해도 젊은 지도자가 나라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며 "그러나 고모부이자 개혁론자로 알려진 장성택을 처형한 사건을 통해 주민들은 김정은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아무리 친한 친구나 이웃들 속에도 보위성의 요원들은 있기 마련"이라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김정은에게 존칭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김정은의 우상화 체계가 붕괴돼 가고 있음을 뜻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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