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폭정에 북 고위층도 점쟁이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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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의 미신행위를 엄중히 단속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고위간부들이 정작 자신들의 신변불안으로 인해 미신행위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미신 의존행위는 김일성 시대부터 이어져 왔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 국경연선 지역에 나온 평양시의 한 주민은 "외화벌이나 크고 작은 장사에 나선 사람들은 먼저 유명한 점집부터 찾는다"며 "미신행위를 통해 사주팔자나 미래의 길흉을 보는 현상은 이젠 주민들속에 보편화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당국 역시 일반주민들의 미신행위를 엄격히 단속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행위를 활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간부층의 미신행위는 이미 김일성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게 소식통의 언급입니다.

북한 고위간부들의 미신행위는 김일성의 사망이란 큰 사건을 통해 주민들속에 널리 알려졌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김일성이 유명 점쟁이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묘향산에 갔다가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당시 북한주민들속에 크게 확산됐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지어 북한의 간부들이 94년 김일성의 사망 당시 검은 상복을 입고 김일성의 시신앞에서 통곡하던 3명의 여성들이 바로 그 점쟁이들이라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하던 해 미국의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의 북한방문을 반대한 것도 그들 점쟁이들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당시 점쟁이들은 카터 대통령이 순방한 국가의 수반들이 사망하거나 안 좋은 일을 당한 점을 반대의 이유로 꼽았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들의 점괘를 믿은 김정일은 카터를 만나지 않았지만 김일성은 그와의 만남을 강행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16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은 선대 어느 정권보다 더 미신행위에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함흥시의 유명 소녀점쟁이로 알려진 13세 소녀가 국가보위부에 불려간 사연을 전했습니다.

13살 된 점쟁이는 주변에서 일어날 일들을 기막히게 잘 맞추어 한때 간부들이 크게 몰렸는데 어느 날 국가보위부에서 그 소녀를 평양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소녀가 몇 달 만에 집으로 안부를 전해오면서 북한 보위당국조차 소녀의 점성술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평양의 이름난 점쟁이들은 고위간부들의 사주에 대해 "대부분의 간부들은 팔자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출신성분이 좋아 출세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사주는 기껏해야 도로청소나 꽃밭이나 가꾸어야 할 사주"라고 부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사회의 하부말단에서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아야 할 팔자를 타고난 사람들이 대부분 중앙이나 국가기관에 앉아 호령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엉망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