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업분야에 여성선주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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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남성들만의 일터로 알려졌던 고기잡이배에 여성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다에서 큰 몫의 외화벌이를 해내는 선주들 중에는 여성들이 많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고기잡이 어선의 선주와 선원은 주로 남자였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들이 고기잡이배에까지 진출해 남성들보다 더 많은 고기를 잡아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비교적 큰 항구인 동항과 서항을 비롯해 새나루에 이르는 해안선에 여성선주들의 이름으로 된 어선들이 즐비하다"면서 "여성선주들의 배는 남성선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잡이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제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가 없다'는 속담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며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외화벌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여성선주들의 실적이 남성들을 앞지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처음에는 부두에서 어선들의 물고기를 받아 외화기관에 넘기는 수산물 중개상을 하던 여성들이 많은 자금이 확보되자 직접 어선을 구입해 선주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자금만 있으면 여성들도 수산물회사도 설립하고 어민들을 고용하며 직접 배에 승선해 고기잡이에 나서는 등 선주 노릇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자금이 확보된 여성들은 칠성회사나 대성총국, 록산회사, 8총국과 같은 국가 무역회사의 와크(어로 허가권)를 확보한 다음 중국 인민폐 수십에서 수백만원짜리 어선을 마련해 고기잡이에 나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동해연선을 따라 연진, 삼해와 락산지역에는 여성 선주 수십 명이 수십 척의 배를 소유한 채 외화벌이 수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장사 수완이나 자금 확보 면에서 남성들이 여성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성선주들은 직접 배를 타고 나가 고기잡이를 하고 남성선주들의 어선이 잡은 수산물까지 해상에서 직접 사들여 외화벌이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성선주들은 여성 선주들의 장사수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성선주들은 외화벌이 실적을 올리려고 보름씩 계속해서 해상작업을 하는 다른 어선에 접근해 고급술과 안주 등 먹거리와 연료까지 직접 날라다 주면서 잡은 물고기를 현물로 사들이고 이를 되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여성선주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남성위주의 어업분야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면서 아직은 여성선주가 전체 선주의 10%정도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곧 남성선주들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