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해외 파견 근로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파견 근로자들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진 탓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은 해외에 근로자로 파견되는 것을 특별한 행운으로 여겼습니다. 여행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해외 파견은 외국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일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최근 대흥관리국 산하 외화벌이 기관이 해외에 파견할 근로자들을 모집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과 청년들이 해외파견 근로자로 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해외파견근로자 모집 공고문을 공공장소들에 게시했지만 신청자가 불과 몇 명에 불과했다"며 "해외파견 근로자로 선발되기 위해 뇌물을 바치며 경쟁을 하던 것은 이제 옛 말이 되고 말았다"고 북한 주민들 속에서 일고 있는 해외파견 기피현상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이 해외 근로파견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낮은 월급때문"이라며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당하면서 월급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실상이 이미 파견되었다 귀국한 근로자들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하루 14시간씩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공장기업소가 통째로 해외에 파견될 경우 간부들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공장기업소에 소속된 자기 자녀들을 파견대상에서 빼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일 "단둥에서 제조업을 하던 일부 외화벌이 업체가 6월말에 철수했다"면서 "외화벌이 실적 부진도 원인이지만 근로자들의 내부불만이 위험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들의 월급은 조선중앙은행에서 발급한 카드로 받는다"며 "카드로는 돈이 얼마나 지불됐는지 알아 볼 방법이 없어 훗날 귀국을 해서야 약속한대로 월급이 입금되지 않았음을 알고 통곡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엔 해외파견 근로자가 귀국하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지난 5월부터 귀국하는 근로자들에게는 평양견학과 금수산기념궁전 참관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여기에 드는 비용도 전부 근로자들의 임금에서 지급하도록 해 3년간 뼈 빠지게 일하고도 근로자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