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탈북자 임지현 씨의 재입북 사실을 북한주민들에게는 아직 알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나와서 남한을 비방한 이후 북한 내부용 선전매체에서는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탈북자 임지현(본명 전혜성)씨의 재입북 소식을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는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에서만 방영한 것에 대해 궁금증이 커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한국에 살다가 북으로 돌아간 전혜성(임지현)의 재입북소식을 텔레비죤에서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못봤다. 얼마 전까지 재입북자를 텔레비죤에서 크게 선전했었는데 전혜성의 재입북 소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재입북한 사람들을 방송에 출연 시켜 남조선을 비방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던 지난날과 달리 전혜성의 경우, 조선중앙방송이 아직도 그의 재입북 사실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매우 의문"이라며 "조선중앙방송이 전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들은 중국을 통해 다 알게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만약 백 명이 탈북하면 그 백 명을 모조리 잡아들여 처벌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탈북행렬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탈북자 1백 명이 북송되면 곧 이어 2백 명이 탈북 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에도 재입북자로 텔레비죤에 출연해 남조선을 헐뜯던 한 부부가 새집에 직업까지 얻었는데도 기회를 틈타 재탈북했다"며 "이들은 북에 남은 가족을 데리고 오려고 재입북 했다가 체포되자 살아남기 위해 남조선을 비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2일 "최근 조선중앙TV가 탈북자의 재입북 소식을 방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날 재입북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남한을 비방한 것이 선전효과를 거두지 못 하고 오히려 주민들에게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부추기는 꼴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013년 양강도에서 탈북한 한 가족이 재입북한 뒤 새 주택에 입주하고 원래의 직장에 복귀하자 일부에서 불만이 일었다"면서 "재입북을 처벌하지 않고 특별히 대우한다면 탈북하지 않은 주민들은 대체 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중국과의 통화나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임지현의 재입북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중앙방송은 웬일인지 아직도 관련 사실을 내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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