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군인들의 후방공급, 특히 먹는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굶주린 군인들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주민피해가 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인들에 대한 후방공급이 최악의 상태라는 증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부대에서는 군인들에게 통강냉이만 제공되는데다 그 양도 모자라 굶주린 군인들에 의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청진시 청암구역 문화2동에 위치한 45사단 주변 지역 주민들이 굶주린 군인들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45사단은 주요 전략부대임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의 식사로 통옥수수를 삶아 먹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문화동 일대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거의 45사단 군인들이 저지르는 것"이라며 "굶주린 군인들이 부대주변의 살림집과 공장에 들어가 돈 될 만한 것들을 닥치는 대로 강탈하고 있어 주민들은 군인들을 '토비', '마적대'라고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토비와 마적대는 해방전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마구 약탈하던 무장강도 집단"이라며 "45사단 내에 '따기조' '쓸이조' '털이조'가 있는데 조별로 개인주택을 털고, 농장이나 개인 뙈기밭에서 식량과 남새를 훔쳐 부대 내 군인들의 식량과 부식물을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털이조'는 주로 민간인이나 군복을 입은 행인, 자동차들을 습격해 돈과 장사물품을 털어내는 임무를 맡았다"며 "군인들의 범죄행위가 점점 노골화, 조직화 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앙에서 군인들의 범죄행위를 막는데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일 "군인들이 주민들로 부터 탈취한 물품을 싼값에 되팔아 먹거리를 해결하기도 한다"면서 "군인들의 강탈행위로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잇따르자 인민반에서는 군인들을 접촉하지 말고 피하라는 중앙의 7월 7일 지시문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7월 22일 경성군 장평리의 한 돈주의 집에 원인모를 화재가 일어났다"며 "불길을 뚫고 군인들이 짐을 꺼내는 등 도와주었는데 잠시 후 도와주던 군인들과 짐이 함께 사라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사전에 계획한 군인들이 돈주의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낸 다음 물건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사법기관은 아직 범인들을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오죽하면 병기를 범죄도구로 삼는 군인들을 엄벌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문까지 내렸겠냐"고 반문하면서 "지난 7월 7일 내린 이 지시문에는 군인들이 주민들의 생명재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할 경우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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