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개인 광산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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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금 밀매 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에는 개인들이 불법적으로 금을 채굴하는 '개인 광주'까지 생겨난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금 밀매는 '국가반역죄'에 해당되는 엄중한 범죄입니다. 그동안 북한에서의 금 수매(매매)는 오직 당국만이 할 수 있으며 개인 간의 거래는 엄격히 규제되었습니다. 해마다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도 금 거래에 의한 수입금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금 채굴과 밀거래에 뛰어들면서 북한 당국의 외화수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판단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금 채취는 밑천을 들이지 않고 노력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돈벌이 수단이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으면 강바닥의 사금도 마음대로 채취할 수 없다"고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국토환경보호부와 사법기관에 뇌물로 고일 돈이 있어야 개인적인 금 채취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개인들이 생계를 위해 금을 채취하기가 나날이 어려워지면서 돈 많은 부자들이 (북한)당국이 운영하는 국가 광산의 일부 갱들을 불법적으로 임대받거나 광산주변에 따로 갱을 파 소규모의 금 광산을 운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청암구역 금바위동 주변에 있던 광산들은 이젠 모두 개인의 소유로 넘어갔다고 보아야 한다"며 "국가가 운영하던 광산들을 모두 돈 많은 개인들에게 임대로 넘겨주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청암구역 금바위(토막동)에서 대서로 이어진 검은산 일대에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금광들이 골짜기마다 개발되었고 금바위동 '청암광산'은 도보위부와 철도관리국, 보안서 등 여러 갱들로 나뉘어 개인 '광주'들에게 임대되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청암광산'측은 임대해준 '광주'들로부터 매달 일정량의 금을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보안서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광주'들이 얼마의 금을 보안서에 보호비로 바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반면 국가 광산 주변에는 개별적인 '광주'들이 불법적으로 금 채취를 위해 뚫은 소규모 갱들이 수백개가 넘는다고 소식통은 이야기 했습니다. 소규모 갱을 운영하는 돈주들에 고용된 주민들은 '광산의 주인'이라는 의미에서 그들을 '광주'라고 부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런 소규모의 갱들이 마치 벌집처럼 뚫려 있다"며 "하나의 갱에 보통 5명~10명 정도의 인력이 고용되어 금을 채굴하고 있는데 '광주'들이 고용인들의 월급은 물론 금 밀매에 관한 보호비 명목으로 보안서에 바치는 뇌물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