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심양주재 영사들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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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중국 심양주재 자국영사들을 소환해 한 달 넘게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북한식당 종업원 수명이 탈출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7월 초 중국 심양주재 총영사관의 영사들을 평양으로 소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평양으로 소환된 영사들은 한 달째 복귀하지 않고 있어 총영사관에 남아있는 영사들마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중국 심양시의 한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지난 7월초 심양총영사관 영사들을 갑자기 평양으로 소환했다"면서 "그들은 심양영사관 소속이지만 상하이지역을 관할하는 영사들로 소환 후 엄격한 사상검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 영사들은 얼마 전 심양영사관으로 돌아와 업무에 복귀했으나 나머지는 아직 소식이 없다"면서 "일부는 가족과 함께 소환된 상태여서 업무복귀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아직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영사들은 대개 심양영사관에서 저장성 닝보와 상하이 지역을 담당하는 영사들"이라며 "아마도 지난 4월에 발생한 중국 내 북한식당 파견 근로자들의 집단탈출문제로 책임추궁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심양주재 북한영사관 분위기가 심란하기 그지없다"며 "복귀한 영사들속에서 북한에서 집단탈출사건의 관련자 재판과정에 참여해 처형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4일 "영사들이 평양으로 소환된 후 심양주재 북한영사관의 분위기는 완전히 살얼음판"이라며 "예전에는 영사관 측에서 일삼아 먼저 걸어오던 전화도 모두 차단한 채 외부와의 통로를 단절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영사관 직원들은 심양과 상하이 관련영사들이 평양으로 소환된 사실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고 그동안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과의 전화 통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요즘 정세가 긴장하니 제발 전화를 하지 말라, 혹시 조국으로 소환될지 모르니 일체 연락하지 말자며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미 조선으로 소환된 영사들이 평양에서 사상검토를 받고 처벌될 것이라느니 사상 재교육 후 복귀할 것이라는 등 여러 설이 있지만 심양에 남아있는 영사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본국으로 소환명령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