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수공장에도 외화과제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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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무기생산에 전념해야 할 군수공장에 올해 부터 외화과제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밀유지가 중요한 군수공장에까지 외화과제를 내려 매긴 것은 북한의 심각한 외화난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군수공장들은 사회와 철저히 분리된 상태에서 무기생산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북한당국이 군수공장들에도 일반 공장기업소와 마찬가지로 외화과제를 부과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최근 청진시 앞바다는 외화벌이에 나선 군수공장 소속 어선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군수공업 2경제 산하 6국의 6호사업소 317기지에 소속된 어선들이 대거 낙지(오징어)잡이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신암구역의 신진포구와 새나루포구, 동항과 서항에는 옥류, 매봉, 희망과 같은 대규모 군부 외화벌이 어업기지가 있다"며 "이중 신진포구에는 부윤군수품공장 317기지가 새로 들어와 317기지 소속어선들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317은 원래 무기를 생산하던 함경북도 청진시 부윤구역의 부윤군수품공장의 군사대호"라면서 "최근 무기생산 공장인 317기지에도 외화벌이 과제가 떨어지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선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청진시 신진포구의 317기지는 기존에 타 기관에 소속된 어선들을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현재 317기지에 소속된 어선은 22마력, 32마력 전마선 40여척으로 구성됐으며 한 척당 연간 외화과제는 2천달러"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317기지는 200마력 대형어선 3척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어선의 작업량까지 포함하여 317기지의 한해 외화과제는 50만 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5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8월 들어 낙지(오징어)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317사업소의 모든 어선들이 원양 어로작업에 나섰다"며 "어선들은 한해 50만달러의 외화과제를 수행해내기 위해 조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317기지의 어선들은 보통 육지에서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공해상에서 한 달씩 작업한다"며 "만약 1일작업을 하게 되면 출항 때마다 증명서 검열이나 출항허가를 받기 위해 해안경비초소나 당국에 뇌물을 바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다른 공장들과 철저히 분리되어 무기생산에만 전념하던 제2경제 산하 군수품공장들에 외화과제가 떨어진데 대해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군수품생산이 줄어든 탓인지, 아니면 심각한 외화부족 때문인지에 대해 억측이 분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