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다수 해안경비대 병력을 여성군인들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족한 남성 병력을 대체하기 위해서라는데 기존의 남성들로 이루어졌던 해안경비대 병력은 휴전선 가까이에 배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올해 5월부터 '해안경비대' 병력을 여성군인들로 전격 교체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해안경비대가 여성군인들로 교체된 배경을 놓고 주민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라선시를 시작으로 지난 5월부터 해안경비대 군인들을 모두 여성들로 교체하고 있다"며 "기존 해안경비를 맡았던 부대들은 원산, 사리원 일대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해안경비를 맡았던 남성군인들이 독립적인 부대로 편성돼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배치되었는지 아니면 부대가 해산돼 전연(전방)군부대들의 모자라는 인원을 보충하는데 돌려졌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해안경비대를 기존의 남성군인들에서 여성군인들로 빠르게 교체하고 있는 사정은 '고난의 행군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군 복무에 적합한 체격을 갖춘 남성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0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동해지구 해안경비대 무력은 전부 여성군인들로 교체되었다"며 "서해지구 역시 여성군인들로 교체되었다는 소식을 여러 경로로 들었으나 직접 확인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북한 해안경비대 병력은 대략 3만 명가량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해안경비대 무력이 갑자기 남성군인들로부터 여성군인들로 교체되자 북한 현지 주민들속에서는 긴장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안경비대가 여성들로 교체돼 인민군의 전투력이 현저히 약화됐다고 분석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전투력이 강한 대규모의 남성병력이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배치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전쟁이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기존 남성들로만 이루어졌던 북한의 해안경비대 병력에 대해 "어민들의 물고기를 빼앗아 비교적 잘 먹었기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들이 거의 없었다"며 "해안가의 복잡한 지형에 익숙해 전투력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전연지역으로 이동배치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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