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수들에 조직적으로 약물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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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스포츠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조직적으로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국가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약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조직적으로 운동선수용 약물을 제조해 선수들에게 제공한다는 의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약물은 피로회복제나 영양제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금지약물들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양시의 한 체육관련 소식통은 11일 "북한 체육성산하 체육과학연구소가 평양 보통강구역 대타령 2동과 서성구역에 각각 운동선수용 약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다"며 "그 곳에서 제조되는 약명은 피로회복제, 영양제로 표기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공장들에서 생산하는 약품은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며 "대개 동독과 러시아, 영국 등지에서 도입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체생물학적 연구를 거쳐 운동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약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약품에는 피로회복제와 영양제 외에 흥분제도 포함돼 있다"면서 "공장에서 단백동화제나 근육강화제, 근육이완제 뿐 아니라 양약과 한약, 운동선수용 스포츠음료 등이 다양하게 연구, 제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선수들에게 꾸준히 제공되는 스포츠음료는 종합비타민과 철분과 같은 영양제가 다량 포함되었다고 하지만 선수들과 체육관계자들은 도핑약물로 인식하고 있다"며 "몇몇 선수들은 건강을 우려해 제공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복용했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민군 11호 병원에서 생산된 약물은 군인신분의 선수들인 '4.25체육단'선수들에게 투약된다"면서 "일부 돈 많은 주민들이 이 약의 효능에 현혹되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때 북한국가대표 선수였다가 해외에서 탈북한 한 탈북민은 "북한이 한 때 아스피린 모양의 '총폭탄'이라는 알약도 생산해 선수들에 제공했다"면서 "국가가 제조한 약이어서 주민들속에서도 호평을 얻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08년 북경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김정수선수와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축구선수 송정순, 정복심 등 5명, 그리고 2014년 카자흐스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은주와 이정화 등 약물복용으로 적발된 북한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의 역도영웅으로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김은국도 2015년 11월 미국역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획득했지만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자격정지와 메달박탈이라는 오명를 썼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체육영웅으로 대우를 받지만 성적이 저조하면 사상검토와 처벌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