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부터 북한당국이 국경봉쇄를 대폭 강화했지만 주민들의 탈북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당국의 저지선을 뚫고 가족과 함께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외 적대분자들의 준동에 대처해 노동당 창건일까지 국경을 완전히 봉쇄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별지시가 최근 국경경비여단들에 거듭 하달되었다고 복수의 북한내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국경연선 일대에는 노동자규찰대로부터 국가보위부에 이르기까지 3중, 4중의 경비망이 배치돼 있지만 이렇게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필사적으로 북한을 탈출하려는 주민들은 여전히 줄지 않는 실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8월 16일 새벽 무산군에서 일가족 5명이 두만강을 건넜다"며 "조국해방 70돌을 맞아 '8.15특별경비'가 선포된 가운데서도 일가족이 탈북해 국경경비대와 사법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들 일가족의 탈북엔 국경경비대나 국가보위부의 힘 있는 간부가 개입돼 있는 것 같다고 소식통은 추정했습니다. 군 당국은 무산군의 국경경비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주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압록강을 건너 혜산시 맞은 켠 중국 장백현으로 도주했던 세 가족 12명이 양강도 보위부에 체포돼 세관으로 넘겨졌다"며 "이들중 6명은 어른이고 6명은 아이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 보위부는 이들의 탈북을 도운 혜산시 혜탄동 국경경비대 분대장을 체포해 행방을 알아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국가보위부에 체포된 가족들과 아이들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게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조국해방 70돌을 맞아 선포된 특별경비 기간에 탈북해 이들 가족들은 다른 탈북자들에 비해 더 혹독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일각에서는 그들이 이미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과 함께 소식통들은 "노동당 창건일까지 국경을 철통같이 지키라는 중앙의 지시가 이미 여러 차례 내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의 탈북이 늘고 있고 개별적으로 탈북을 감행한 사람들은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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