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차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내부결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실험 성공을 이유로 각종 축하집회를 조직하는등 주민통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해마다 정치적 계기를 맞아 수많은 군중행사를 조직해 왔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제기되는 정치행사에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중앙에서 전국의 각 기관들에 오후 3시에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지시를 전달했다"면서 "전체 인민들은 오후 3시부터 지정된 장소에 집결해 중대발표를 시청하라는 게 지시의 내용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대방송 발표소식에 주민들은 인근지역에 마련된 회의장이나 영화관에 모여 중대방송을 시청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생업을 중단하면서 까지 중대방송시청을 강요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중대발표라는 것이 먹고 사는 일보다 더 중요 하겠냐"면서 "핵시험 성공을 선전하느라 한창 먹고사는 일에 여념이 없는 주민들을 강제로 집결시키는 중앙의 행태는 주민들의 생계는 안중에도 없는 정치놀음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주민들 입장에서 온갖 정치행사와 중대방송 시청이 생계에 큰 지장을 가져올 것이 뻔하다"며 "특히 직장에 적지않은 돈을 바치기로 약정하고 장사에 나선 로동자들은 정치행사 참여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현재 조선에서 누구도 장사를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루라도 생업을 홀시하면(게을리 하면) 먹고살기 어려운 형편에서 핵시험 성공 중대방송 시청을 강요하자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매일 산이나 바다에 나가 약초를 뜯던지 고기를 잡아야 하루를 살 수 있는 주민들을 이런저런 정치행사에 끌어낼 뿐 아니라 정치행사 중에는 주민들의 이동과 장마당활동을 통제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대방송의 내용이 '핵시험 성공'임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면서 "포항구역 제강소의 일부 종업원들은 핵시험 자체를 쓸데없는 짓이라며 비난하는 등 중앙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앙에서 6차핵실험을 강행한 이유 중의 하나가 내부단속을 위한 정치쇼의 성격도 있다면서 날이 갈수록 통제가 약화되는 주민들을 옭아매기 위해 축하집회를 빙자 한 정치집회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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