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달 수일 간 갑자기 연유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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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유판매를 일시 중단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연유공급소(주유소)들이 무슨 이유로 연유공급을 중단했는지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8월 하순 며칠동안 주민들이 이용하는 연유공급소의 문을 닫고 연유판매를 중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유공급소(주유소)들은 대부분 군부나 당 소속 외화벌이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무슨 타산으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는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8월 하순에 청진시의 연유공급소들이 문을 닫은 적이 있었다"면서 "수십만의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 연유공급이 중단되자 기름 값이 곱절로 뛰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연유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소문은 오래전 부터 있었지만 그렇게 한꺼번에 문을 닫을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라남구역과 송평구역, 수남구역, 포항구역, 신암구역, 청암구역에 이르는 연유공급소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청진시내에는 수십 개의 연유공급소가 있어 주민들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부흥연유, 삼마연유, 금은산 연유, 제일연유 등 대부분 군부와 당자금 부서인 39호산하 대성총국이 장악한 공급소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국가기관이나 다름없는 연유공급소가 갑자기 멈춰버리자 잠시나마 일대 혼란이 일어났었다"면서 "가뜩이나 기차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열악한 상황에서 공급이 중단되자 주민들의 이동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연유공급중단의 이유가 정세가 긴장한 탓인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탓인지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이 있다"면서 "라선시 승리화학공장에 러시아산 수입연유가 100만톤이 넘게 저장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국이 왜 이런 사태를 조성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1일 "8월에 연유공급이 일시 중단되었다가 며칠 후 다시 공급을 재개했다"면서 "뜻밖의 상황에 놀란 주민들속에서 한때 전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기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연유공급소들 대부분이 군부나 국가의 외화벌이 기관들이어서 이 같은 중단조치가 전쟁임박설을 부추긴 것"이라며 "하지만 연유공급이 며칠 뒤 재개되어 공포감은 가셨지만 연유 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번 연유공급중단 이유를 공식 확인할 수 없지만 유엔의 대북제재로 장차 연유수입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유비축 훈련을 실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