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주민들의 민생문제를 외면하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긴급물자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과 미사일에 쏟아 부을 돈이 있으면 민생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주민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큰물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에 김정은의 선물이라며 긴급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수해지역의 주민들은 핵실험과 미사일 쏠 돈이면 주민들을 충분히 먹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긴급지원이 시작되었다"면서 "긴급지원물자를 '김정은 원수님의 선물'이라며 전달하고 있어 주민들이 '선물은 무슨 선물이냐'며 빈정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9일부터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평양에서 수송 된 긴급지원물자가 공급되고 있다"면서 "9월 9일 공화국창건일에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에도 피해지역 방문을 꺼리고 있는 김정은에 대해 주민불만이 고조될 것을 우려해 취해진 일련의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중앙에서 직접 지원물자를 공급하기는 드문 일"이라며 "하지만 명색이 김정은의 선물이라면서 수송수단 부족으로 주민 전달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소위 김정은선물은 가장 극심한 홍수피해를 입은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우선 전달되고 있다"면서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를 비롯해 대홍단군, 연사군에 지급되는 선물은 세대 당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송문제로 지급이 들쑥날쑥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0일 "피해 주민에 전달된 선물은 외국산 안남미와 밀가루, 기름, 돼지고기"라며 "세대 당 안남미(5kg)와 밀가루(5kg), 기름(500g)과 돼지고기(1kg)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모두 군부대의 식량을 급하게 돌려서 마련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동원된 수송차량에 무엇이 실려있는가에 따라 안남미가 실렸으면 안남미로, 밀가루가 실리면 밀가루, 기름이면 기름, 돼지고기면 돼지고기로 각각 따로 전달된다"며 "돼지고기는 집이 완전히 파괴된 세대는 1.2kg, 피해만 입은 세대는 800g으로 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큰물피해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에도 김정은이 공화국창건 9월 9일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했다면서 핵탄으로 날려버릴 돈이 있으면 주민들에게 쌀을 공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자 선물 명목의 긴급물자로 주민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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