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주민들 속에서 반 김정은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같은 사태를 파악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벌한다며 조사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내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내용의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국가안전보위부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고존엄' 김정은을 비하하는 소문은 고위층들 사이에서 더 널리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이달 중순 열린 간부강연회에서 최고 존엄에 대한 훼손행위를 엄중히 처벌한다고 선포했다"며 "연단에선 강사가 최고 존엄을 강조했지만 여느 때와 달리 참석자들이 무반응 내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간부 강연회에서는 당원들과 간부들에게 중앙의 방침이나 지시내용을 전달하는 가운데 최고 존엄 훼손 행위에 대한 엄중경고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각 인민반 회의에서도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하게 조사한다는 경고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안전보위부가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를 남한의 국가정보원과 연계된 간첩행위로 분류했다" 면서 "국내의 반혁명분자들과 사상이 불결한 자들의 온갖 책동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선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최고 존엄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하는 자들을 제때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며 "보위부가 조사하는 최고 존엄 훼손행위에는 말과 행동뿐 아니라 점쟁이를 통해 최고 존엄과 나라의 운세를 점쳐보는 행위도 포함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5일 "최근에는 보위원이나 보안원들이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보는 것이 하나의 풍조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고위층들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 다니며 조선(북한)의 미래와 김정은의 장래에 관해 운세를 보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나라 안팎의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점궤에 의지하는 사회적 풍조는 어느 때보다 심해지고 있다"며 "점으로 관상에서 운세, 방토(대책)까지 구체적으로 보는데 특별히 간부들은 자신의 미래가 걱정되어 점집을 찾아가 큰 돈을 내며 운세를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고위층들은 자신의 운세만 보는 게 아니라 나라와 김정은의 운세도 주문하고 있다"면서 "점쟁이들이 김정은의 관상과 운세가 2019년까지 다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위 간부들속에 '2019 김정은 종말론'이 은밀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국가안전보위부가 긴급 조사에 나선 것은 이 같은 '김정은 종말론'의 확산을 눈치 챘기 때문이라면서 김정은의 북한이 불안한 장래를 맞게 될 것이란 소문으로 내부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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