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변경서 북한인 소행 추정 강력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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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변경지역에서 몰래 도강한 북한사람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강력범죄가 발생해 공안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식료품과 돈을 강탈한 사건이어서 북한사람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한 소식통은 "며칠 전 길림성 장백현 20도구의 한 소매점(편의점)에 강도가 들었는데 식량과 돈을 훔치려던 용의자들이 반항하는 주인부부를 칼로 찌르고 달아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장백현 20도구는 주민 백여 세대의 작은 시골마을이어서 소매점이 두 곳밖에 없다"며 "강 건너 맞은편에는 조선 양강도 보천군 압록강협동농장의 봉수작업반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쪽도 살림집 백여 채가 안 되는 작은 마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건은 소매점이 문을 닫고 주인이 잠든 17일 밤 11시가 넘어서 발생했다"며 "장정 4명이 몰래 들어와 소매점을 털다가 잠에서 깬 주인 부부가 소리를 지르자 몽둥이와 칼로 치명상을 입히고 달아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건은 소매점 주인이 장백공안에 전화로 신고하고 주변의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웃들이 몰려 왔을 때는 범인들이 이미 물건을 챙겨 도망친 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길림성의 또 다른 소식통은 23일 "장백현 20도구 소매점에서 일어난 강도사건 때문에 조-중 국경지역에서 공안과 변방대의 검문검색이 강화됐다"며 "범인들은 잡지 못했으나 같은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속을 벌이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장백현 마록구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소매점 주인의 아내는 강도들이 처음부터 칼과 쇠몽둥이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공안에 진술했다"며 "강도들의 칼에 찔려 복부가 크게 손상된 주인은 의식불명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건당일 밤 현장에 모여든 이웃들과 공안은 모두 범인을 북한인이라고 지목했다"며 "중국엔 식료품을 터는 강도가 없는데다 사람을 칼로 난자하고 나서도 먹을 것을 챙겨 달아나는 강도는 중국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주민들은 범인들이 아직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산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민생은 외면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는 김정은에 대한 변경지역 중국인들의 반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