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사법당국이 '훙샹그룹' 사건 연루혐의로 중국주재 북한 무역부문 간부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대상자가 늘어나면서 북·중교역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줄어들지 않던 북·중 교역이 최근 들어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 간부들이 훙샹그룹 사건으로 현지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일 "최근 압록강철교를 지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무역화물 차량들이 현저히 줄었다"면서 "개인이나 사사 여행자들에 의한 소규모 거래는 여전하나 국가차원의 무역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북한으로 대량의 건설자재가 유입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때문에 북한의 여명거리 건설과 국경연선의 수해복구용 자재들이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각종자재를 운송하기 위해 세관 앞에 줄지어 늘어섰던 컨테이너차량이 요즘 들어 대폭 감소했고 특히 9월 30일부터는 사사 여행자들의 개인장사 물동량 외에 건설자재를 실은 대형 차량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중 교역이 줄어든 원인을 "단둥 주재 북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중국공안의 조사를 받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훙샹그룹 사건과 연관된 북한 무역 간부들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단둥과 심양에 주재하고 있던 북한 무역 간부 10여 명이 공안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며 "훙샹그룹 사건이 터지면서 북한과 거래하던 다른 중국기업들도 몸을 잔뜩 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심양과 단둥에는 북한과 관광, 해산물, 광물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이번 훙샹그룹을 겨냥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북한과 연계돼있던 기업들이 거래를 중단하고 주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중국정부 차원에서 북한과의 무역을 막고 있다는 소식은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며 "현재 북․중 교역이 줄어든 원인을 중국 정부의 대북제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정부가 굳이 북한과의 무역을 통제하지 않는다 해도 '훙샹그룹'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당분간 북․중 무역은 타격을 입기 마련이라며 '훙샹그룹' 사건으로 북한경제가 상당 기간 어려움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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