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의 대북제재로 판로가 막힌 북한 산 석탄이 탄광지역에 쌓여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장마당 석탄가격도 큰 폭으로 내려가 북한주민들은 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소식통은 11일 "최근 중국에 나갔던 무연탄 수출전문 외화벌이업체가 계약이 취소되면서 대부분 철수하고 있다"면서 "유엔제재로 중국에 대한 무연탄 수출이 거의 중단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무연탄은 중앙기관이나 군부, 국가보위부에서 독점했던 수출품목"이라며 "하지만 올 들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자 중앙에서 무연탄수출권을 모든 일반 무역업체들에도 허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 초까지만 해도 톤당 90달러에 중국에 수출하던 무연탄이 중반들어 점차 50달러까지 떨어졌다"며 "최근에는 톤당 20달러에서 17달러까지 폭락했는데도 중국에서 거래대방을 잡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철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부분 중국으로 나가던 수출이 끊기고 무연탄 값이 폭락하자 오히려 주민들은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되었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라면서 "해마다 늦가을이 되면 오르기 시작하던 석탄가격이 예년에 없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안보리 대북제재로 인민생활이 어렵다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북제재가 인민생활에 도움이 된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석탄가격이 내려가자 주민들은 대북제재가 더 강화되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주민들은 벌써 월동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화목에 비해 두배나 비싸던 석탄이 요즘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주민들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되었다며 반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시장들에서 화목과 석탄가격이 함께 하락하면서 대북제재가 당중앙보다 더 인민을 도와주고 있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면서 "작년에 톤당 250위안이 넘던 석탄값이 올해는 150위안 이하로 내려 서민들의 월동준비를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당국의 본격적인 대북제재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그 당시에도 서민들이 평소 보기도 어려웠던 연어, 송어, 가자미와 같은 고급어종까지 장마당에 나와 싼값에 거래되어 오랜만에 물고기 맛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의 자원 수출길이 막히면서 오히려 장마당 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오히려 반기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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