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안내원들 한국에 관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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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광안내원들은 국가보위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들 북한의 관광안내원들이 남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안내원들은 주로 한국의 경제 발전상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관광사업에 국가관광총국과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고려여행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명승지개발지도총국 등이 앞 다투어 뛰어들며 갈피를 잡기 어려운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을 다녀왔다는 한 중국조선족 소식통은 "단둥국제여행사를 통해 북한의 평양, 개성, 묘향산과 판문점 등 3박 4일간의 관광을 다녀왔다"며 "관광안내를 맡은 여성안내원들이 놀랍게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의 안내원들은 관광객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듭해서 한국의 생활상을 캐물었다며 자신도 못 본 한국드라마의 제목까지 줄줄 외우며 한국이 정말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일반 주민들이 그렇게 잘 사는 나라냐고 질문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더욱이 안내원들은 한국드라마의 구체적인 장면까지 거론하며 결말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는데 이는 상당수 북한주민들이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나 음악을 수시로 시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이 농업국이냐, 공업국이냐'는 안내원의 질문에 황당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했는데 올해는 안내원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변의 눈치를 보아가며 외국관광객들에 한국에 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한국의 발전상과 실정에 대해서는 일반 주민들보다 간부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사법기관 간부들은 주민들로부터 회수한 한국영화를 저들끼리 돌려보며 영화를 본 소감을 논하기도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아무리 철저하게 외부세계와 북한사회를 차단한다고 해도 중국을 드나드는 장사꾼들과 북한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입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관심과 이해는 이제 막기 어려운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간부들과 그 가족들이 한국을 잘 아는 것은 일반 주민들보다 한국영화나 라디오를 더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간부들과 지식인들은 막연한 영상자료나 소문보다는 구체적인 통계 숫자로 한국의 발전수준을 파악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