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북한이 물품의 원산지를 속이는 방법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원산지 세탁에 러시아와 중국 업체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심화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밀수 등 불법수단들을 총동원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해외수출에 필수적인 '원산지증명서'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북한산 물품을 중국이나 러시아 산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한 무역기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최근 무역기관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화물선들을 이용해 석탄과 광물을 내다 팔고있다"며 "우리나라 광물은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원산지를 속여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산지세탁은 국내산(북한) 석탄이나 물건을 실은 우리 선박이 중국의 항구 보세구역에 수출품을 하역한 후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시 중국대방이 동남아 등지에 재수출하면서 원산지증명서를 중국산으로 조작하는 수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으로 석탄과 광물을 수출해오던 대성무역과 훈춘지역에 석탄과 광물을 수출하던 39호실 산하 묘향, 인민무력부 산하 칠성무역이 이 같은 원산지세탁 무역에 앞장서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는 이들을 돕는 불법 무역대방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28일 "요즘 러시아에 물건을 파는 외화벌이기관들이 많은데 이들이 수출하는 물품은 '원산지세탁'이 기본"이라면서 "중국으로 수출되던 석탄도 지금 대부분 러시아로 보내고 있는데 항구에 도착하면서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재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원산지세탁이 가능하려면 중국과 러시아의 세관당국을 무마하고 원산지세탁을 도와줄 현지 무역회사들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북한) 선박이 아닌 중국이나 러시아 선박들이 동원되고 현지 무역대방들이 모든 과정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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