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훈춘시 북 노동자 월급 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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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파견된 북한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없이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는가 하면 작업 후에는 감옥이나 다름없이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는 북한 근로자 1천여 명이 각이 한 업종에서 고된 노동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200명은 북한 나선특별시 소재 '대흥무역'회사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노동자들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중국 훈춘시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북한 무역일꾼은 "'대흥무역'에서 파견된 2백 명의 노동자들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해 들여온 명태와 여러 가지 해산물들을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대흥무역'은 중국 측 물고기 가공업체와 노동자 1인당 숙식비 외에 한 달 월급을 중국인민폐 5백 위안씩 주기로 계약을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대흥무역은 북한 노동자들에게 매월 3백 위안을 현금으로 지불할 것을 약속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근로자들은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14시간씩 일하고 있으며 휴식일은 교대제로 한 달에 하루뿐이고 휴식날은 버스를 타고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근로자들은 북한으로 들어갈 때 명태 내장을 비롯해 해산물 가공공장에서 버려지는 부산물 50kg까지 갖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대흥무역' 측은 올해 7월부터 노동당창건 경축행사를 위한 '충성의 외화벌이'라는 구실로 한 달 3백위안의 근로자 월급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근로자들은 유일한 수입원인 가공하고 남은 물고기 부산물을 팔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중국 칭다오에 파견되어 일하다 돌아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칭다오에 파견돼 석탄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서 일했다"며 "그곳에는 아직도 60여명의 노동자들이 남아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석탄소비가 크게 줄면서 판로가 막힌 이 업체가 북한 노동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업체는 정상적으로 생산을 할 때에도 북한 노동자들에 석탄가공 공장에서 필수적인 안전장비인 마스크나 장갑조차 보장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 업체의 이 같은 열악한 대우는 단순히 자신들에게만 차례진 부당한 처사가 아니었다"며 "해외에 파견된 우리(북한) 노동자라면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해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딱한 처지를 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