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에 주택 등 부동산거래를 중개하는 거간꾼들이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주로 폭력배나 전과자들로 구성된 거간꾼들이 권력기관과 짜고 터무니없이 비싼 중개료를 챙기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올해 함북도내 주요 대상건설에 살림집 건설이 포함되어 있지만 인민들의 주택부족 현상은 여전하다"면서 "주택부족 현상으로 인해 집값이 상승하자 주택거래 전문 거간꾼이 출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갑작스러운 추위로 살림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강변이나 다리 밑에 판잣집이나 비닐천막 등에 의지해 살던 주민들이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주택구입에 나서면서 주택거래 전문 거간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택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거간꾼은 청진시 수남구역의 박아무개, 포항구역의 최아무개라고 불리며 주민들 속에 파고들었다"면서 "이들은 구역을 넘나들며 주택매매를 하는데 대개 무직자이거나 전과자들로 사법, 권력기관과 밀접히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거간꾼들은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집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들의 명단을 파악해 반드시 자기들을 통해 거래를 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들 거간꾼들은 집을 내놓은 사람에게는 집값을 내려 깎고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높은 값을 제시함으로써 집값의 20~30%에 달하는 과도한 중재비(중개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1일 "조선에서 주택거래는 불법이고 모든 주택은 구역인민위원회 주택관리부에서 관장하고 있지만 거간을 통해 거래가 성사된 집은 집주인이 뇌물을 고이지 않아도 거주등록과 이전절차가 빠르게 진행된다"며 "권력기관과 이처럼 연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은 주택거래에 거간을 이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집을 고를 때 교통편의를 많이 따진다"면서 "예전의 부자촌이 빈촌이 되고 거지촌이 부자촌으로 바뀌면서 거주구역을 이름으로 구분하는 우스갯말까지 생겨났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락후하게 사는 라남구역, 송구스럽게 사는 송평구역, 수수한 수남구역, 포악하게 사는 포항구역, 시시하게 사는 신암구역으로 등으로 청진시 주민들은 생활형편에 따라 지역을 구분해 부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과거 어업이 성행했던 신암구역은 침체를 면치 못했고 청진시에서 제일 큰 장마당이 있는 수남구역은 몇 년 사이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청진시 포항구역에 있는 김일성 동상앞 신축아파트도 1세대당 2만 달러에 머물고 있는 반면 수남구역의 주택은 5만 달러이상에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조선에서 개인 간의 주택매매는 불법이어서 적발되면 몰수조치 된다며 하지만 도 주택관리부와 사법기관, 거간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거간꾼을 끼지 않고서는 주택거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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