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영업중인 북한식당들은 내년 1월까지 모두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철수기한이 아직 두 달이 남았는데도 북한식당을 찾는 손님이 없어 대부분 폐업상태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특이한 영업방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던 북한식당들이 대부분 폐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입니다. 식당영업을 책임지던 북한 지배인들조차 최근에는 모습을 감추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소식통은 25일 "연말까지 철수명령이 내려진 심양의 북한식당들이 손님이 없어 텅 비어있다"면서 "요란한 장식과 건물 규모에 비해 손님이 사라진 북한식당들은 추운 날씨와 함게 을씨년스런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8월 중국정부는 더욱 강화된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2018년 1월까지 중국내 모든 북한기업의 철수조치를 발동했다"며 "그동안 북한 외화벌이의 중요 수단이었던 북한식당들마저 철수대상에 포함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심양시에는 평양관을 비롯해 모란각, 릉라도, 무지개, 묘향산식당 등 10 여개의 북한 식당들이 밀집돼 있다"면서 "작년 이맘때 까지만 해도 중국 현지인들은 북한식당을 특별한 손님을 만나는 수준높은 약속장소로 이용하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정부의 철수조치에 반발한 평양당국이 중국정부가 지정한 기한보다 한 달 앞선 올해 말까지 모든 북한기업의 철수지시를 내렸다"면서 "심양의 '평양관'은 12월 18일까지 철수를 완료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이미 지난 달 말부터 찾는 손님이 없어 영업이 중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심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심양에서 북한 식당의 본점으로 알려진 '평양관'이 폐업상태에 몰리며 중국인들의 북한식당에 대한 인식이 흐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주변의 다른 북한식당들도 형편이 다르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의 북한식당들은 대부분 중국 대방과 합작형태로 영업을 해왔다"면서 "중국정부는 내년 1월까지 철수하도록 결정했는데 이에 반발한 북한당국이 철수를 한 달이나 앞당기면서 지난 달 부터 북한식당의 영업상황이 악화일로에 들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심양시의 평양관은 료녕성에 진출한 북한식당 중에서 규모나 운영면에서 제일 큰 식당이라며 김부자의 초상배지를 달고 분주히 오가던 지배인이나 간부들의 모습도 요즘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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