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수해복구 작업에서도 지역차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쪽에서 잘 보이는 지역을 우선 복구하고 멋있게 장식하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수해복구를 진행하면서 국경너머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를 특별히 지정해 우선 복구하고 근사한 문화주택을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월 30일 "수해복구가 마무리 되면서 복구현장에 투입되었던 군인들과 건설자들이 대부분 복귀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특정 지역의 수해복구를 보다 빨리, 본때 있게 진행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져 다른 지역 수재민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북부지구 수해복구 결과를 보면 지역마다 차이가 심하다"면서 "조선중앙 텔레비죤에서 소개한 지역은 복구도 잘되고 멋있는 문화주택들이 들어섰지만 그 외 지역의 복구상태는 형편없는 부실공사로 수재민들이 큰 고생을 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도문(투먼)시 맞은편에 있는 온성군 남양노동자구가 김정은이 특별히 지정한 지역"이라며 "이 지역은 중국 쪽에서 남조선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관광객들이 망원경으로 건너편 조선쪽을 항상 관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수해복구를 특별히 신속하게 그리고 멋있게 꾸미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의 특별지시에 따라 남양노동자구의 수해복구에는 각종 건설자재가 최우선 보장됐다"면서 "특히 건설속도를 보장하기 위해 '상원세멘트공장의' 고강도세멘트(230마르까)가 집중적으로 투입되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일 "김정은의 특별지정에서 제외 된 수해지역은 부실공사로 인해 추운 날씨에 입주자들이 고역을 치르고 있다"면서 "모래 대신 흙을 절반이나 섞은 바닥은 갈라져 연기가 새나오고 급히 쌓은 벽체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와 관련해 조선중앙 텔레비죤은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앙의 선전과 달리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해지역에 공급된 구호미와 구호물자의 품질도 형편없다"면서 "2주분으로 공급된 강냉이는 수분이 너무 많아 오랜 시간 말려야 하기 때문에 식량사정이 급한 수재민들조차 배급받기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도문에서 잘 보이는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만 특별히 멋있게 꾸미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김정은의 '인민사랑' 선전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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