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들에 해산물을 공급한다는 명목아래 해산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시킨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해산물 가공품의 수출은 다시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월 초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해산물 수출을 전면 중지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해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 해산물 가공품은 여전히 수출을 허용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시로 10월 초부터 한시적으로 해산물 수출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며 "수출 중단으로 한때 장마당에 해산물이 많이 나오면서 가격도 내렸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초 평양시를 비롯해 지방의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해산물 수출을 일체 중단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 주민들속에서는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물고기를 명절공급으로 주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았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10월 한 달 동안 북한은 군부대들과 건설자들, 간부들에게 제한적으로나마 해산물을 공급했는데 평양시를 제외한 지방의 주민들은 물고기를 공급받지 못했고 대신 장마당에 해산물이 많이 나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해산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아직 지방 주민들은 해산물 공급을 받은 적도 없는데 외화벌이 사업소들이 물고기를 가공해(건어물) 수출을 재개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수산부문 관계자는 "김정은이 해산물 수출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후 외화벌이가 중단되자 10월 말경 해산물 가공품은 수출이 가능하다는 별도의 지시가 내려와 외화벌이 기관들이 잡은 물고기를 모조리 말리는 등 가공하느라 바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산물가공은 현지에서 '2차가공'으로 불리는데 주로 갓 잡아들인 생선을 말려 건어물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은 해산물 가공품 수출을 다시 허용하면서 "물고기를 가공하면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해산물을 수입하는 중국 현지에서는 가공하지(말리지) 않은 해산물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인들이 가공된 해산물을 일일이 뜯어 재가공하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해산물을 가공해서 팔라는 김정은의 지시는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먹인다는 명분도 잃고 외화벌이까지 망치는 어리석은 행위"라며 "중국은 애초부터 우리(북한)글이 적힌 상품이나 우리나라에서 가공된 해산물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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