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령 인근서 열차탈선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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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에서 열차탈선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은 사고소식이 외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고현장에 주민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12월 1일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 역에서 여객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사고소식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에서 전거리역 일대를 차단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열차탈선사고는 노후된 철길의 로반불량으로 빚어진 사고"라며 "사고 직후 현장에 도당과 청진철도관리국 조사단이 파견되어 사고지역을 철저히 통제하는 한편 사고소식이 퍼지는 것을 막고있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사망자가 수십명에 달한다는 얘기가 돌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고발생지점은 해주-온성행 열차가 지나가는 함경북도 전거리역 인근"이라며 "최근 전기기관차는 전력부족으로 잘 다니지 않고 내연기관차는 매일 운행하고 있는 만큼 사고차량이 내연기관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철길의 대부분은 70년 이상된 노후 로반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침목이 삭아 없어진 구간에서 열차는 최고 속도 40km/h 이상을 낼 수 없을 뿐더러 객차가 출렁거릴 정도로 로반상태가 불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탈선사고로 온성-해주 간 열차운행이 중단되었다"면서 "중요 구간의 철길로선이 낡아빠져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형편인데 중앙에서는 인민생활과 동떨어진 철도공사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전거리역 인근에서 열차탈선사고가 발생해 일대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면서 "사고수습에 동원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사망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사고열차가 해주-온성행 여객열차여서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면서 "겨울철이라 운송수단이 마땅치 않아 주민들이 철도의 내연기관차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인명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인민들의 생활 편의는 돌보지 않고 백두산 관광철도와 러시아 하산-라진항 철도공사와 같은 보여주기 식 공사에만 집중하는 중앙의 처사에 대해 주민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