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통난으로 목탄차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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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교통대란에 직면한 북한에 목탄차가 다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휘발유나 디젤차도 있지만 돈 없는 서민들은 운행비가 싼 목탄차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돈 없는 일반 주민들이 목탄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비록 휘발유차나 디젤차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불편하지만 서민들은 값싼 목탄차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청진시 수남구역과 포항구역이 인접한 항공대학 앞에는 목탄차들이 줄지어 정차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각 기업소 명의로 등록된 차들이 서비차 영업으로 운송비를 벌기 위해 모여 있는 장소"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청진에서 뛰고(운행되고) 있는 목탄차는 조선에서 생산한 '승리58'과 중국산 '해방호'가 있다"면서 "목탄통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고 연유차보다 느리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차서비료(차비)가 눅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많이 이용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지시로 기차를 이용을 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이 최근 일반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서비차에 몰렸다"면서 "사람들과 함께 이삿짐과 장사 짐을 운송해주고 돈을 벌기 위해 나선 서비차들은 20t 짜리 대형트럭부터 15t, 2.5t, 1t짜리 반 짐차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철도대신 도로에 주민들이 몰리자 보안서 호안과에서 도로의 차량단속을 한층 강화해 벌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일반 차량들은 곳곳에서 단속되어 벌금을 내야 하는 반면 목탄차는 단속을 별로 받지 않기 때문에 차서비료(차비)가 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현재 운행되는 목탄차의 70%는 군부대번호판을 달고 있다"면서 "깊은 산골이나 농촌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들은 산림보호원의 통제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나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목탄차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목탄차들은 사실상 도로 교통단속에서 제외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대부분 군부대 소속 차량인데다 단속하느라 길옆에 세워두면 주변에 매운 연기를 퍼뜨려 단속원들이 목탄차는 세우지 않고 그냥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히 국경지역에서 목탄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얼마 전 온성지구의 국경연선도로를 달리는 목탄차를 향해 강 건너 중국 쪽에서 '조선사람들이여, 자동차에 불이 났소"라고 소리치는 희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요즘 휘발유, 디젤유와 함께 나무 값도 오르고 있어 나무보다 값이 싼 폐유를 묻힌 옥수수 속괭이를 목탄차의 원료로 쓰기 때문에 운행 중인 목탄차에서는 시커멓고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