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통상 겨울철에는 식량가격이 오르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는 이례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겨울철이면 의례히 오르는 식량가격이 올해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당국이 전시예비식량을 풀었거나 밀수 식량이 대량으로 유입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가을에 입쌀은 1kg당 5,500원~6,000원에 거래되었으나 현재는 1kg당 4,500원~4700원으로 내렸다"면서 "한창 추수철에도 내리지 않던 식량이 추운 겨울이 닥치면서 평균 1천원 정도로 내리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2,700원대에 머물던 강냉이(옥수수)도 요즘 들어 1kg당 1,700~1,900원대로 크게 내렸다"면서 "함경북도, 평양, 양강도 등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천원~900원대 이하로 하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장마당 식량가격은 항상 중국과의 무역관계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중국과 우리(북한)와의 관계가 악화될 때에는 중국 세관이 수입식량에 50%에 해당하는 관세를 붙여 식량수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장마당에서 밀가루로 만든 과자나 빵, 국수와 같은 먹거리를 흔히 볼 수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들여온 밀가루는 1kg당 3,600원으로 일반 서민들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산 식량수입이 여의치 않자 러시아로 부터 밀가루을 대량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밀가루값 뿐 아니라 알곡 가격까지 내리는 것은 유사시에 쓸 비축식량을 풀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최근 청진시 수남장마당의 식량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렸다"면서 "식량가격이 내리자 수산물이고 생필품이고 다른 물가도 동시에 하락하는 추세"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식량값이 내리는 것은 국가기관이 식량밀수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중앙에서 외화벌이기관에 중국으로 부터 식량밀수를 주요과제로 지정하고 국경에서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식량을 들여올 수 있는 특별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국경에서 대형차량을 동원해 중국산 식량을 밀수로 들여오는 회사들은 다 중앙 무역기관의 외화벌이 회사들"이라며 "때문에 조-중 국경선 1천800리가 다 열려있다는 말이 '무역쟁이'들 입에서 공공연히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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