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변경도시에 북한상품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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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대북제재가 본격 시행된다고 하지만 중국 변경도시에는 북한상품이 넘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산 담배가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중국 요녕성의 한 소식통은 "압록강철교 통행금지와 대북제재로 중-조 교역이 중단되었지만 바다길을 통한 밀무역이 대폭 늘었다"며 "국경인근 상점들에 북한산 상품들이 쌓여있는 것만 보아도 밀무역의 실상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단둥시에서 북한산 담배의 수효(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 담배는 중국산 고가담배와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가격이 저렴해 중국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수산물의 수입금지가 시행되고 있지만 수산물을 비롯해 의류, 담배, 공예품 등 북한 상품의 반입량이 전혀 줄지 않고 있다"며 "중국세관은 공식적으로 북한상품 반입을 막고 있다지만 바다길을 통한 밀무역까지 통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한 이후 북한과 거래하던 중국기업이나 장사꾼들이 망한 걸 보았냐?"고 반문하며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 공식적으로 한꺼번에 들여오던 물건을 지금은 소규모로 분산해 몰래 들여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9일 중국 길림성의 한 소식통은 "예전부터 중-조간에는 밀무역이 성행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요즘처럼 북한의 국가기관들까지 가담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밀무역에 힘을 쏟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정부는 북한산 담배의 수입을 제한하고 판매 장소도 세관과 가까운 일부 상점들에만 허용했다"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대북제재 시행 이후부터 북한담배 판매제한 마저 풀려 이제 변경도시 어디서나 북한담배를 사서 피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담배도 그렇지만 요즘 시장에는 북한산 수산물, 식품과 공예품이 수북히 쌓여있어 대북제재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길에서 북한산 담배를 전문취급하는 한 조선족 상인은 "요즘 조선 담배를 컨테이너 한 대분 들여오면(밀수하면) 시장에서 3일이면 다 팔려나간다"면서 "대북제재 이전에는 담 배는 물론 대부분의 조선 물건을 들여오기 어려워 장사가 안 됐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장 사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