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시 새 살림집은 부실주택

0:00 / 0:00

앵커: 큰물피해를 입은 북한 나선특별시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신축된 살림집들이 날림공사로 진행돼 준공 직후부터 보수가 시급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선특별시 선봉지구에 새로 지은 '(김정은)선물주택'들이 날림 공사로 하여 대규모의 보수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미 건설인력은 모두 철수한 상태라 주민들은 추운 겨울에 자체로 주택보수를 하게 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로 지었다는 선물주택들이 지붕과 벽체가 너무 허술해 보수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살 형편이 못 된다"며 "선물주택에 입주한 주민들은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급하게 살림집을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해 8월 말 큰물피해로 수백 세대의 살림집이 파괴된 나선시 선봉지구 백학동에 노동당 창건 70돌전으로 현대식 주택을 새로 지어주라고 인민군 부대들에 명령하면서 7만 명의 군인들과 지원자들이 동원되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자재가 제때 보장되지 못한 데다 무조건 한 달 안에 건설을 끝내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령으로 하여 공사가 급박하게 이루어지면서 부실공사, 날림공사를 면할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수해로 가족과 재산을 잃은 주민들에게 이런 살림집을 주면서 김정은의 '선물주택'이라고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적정한 자재사용과 시공 과정이 무시되어 벽체가 비틀리고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주택들에서 이상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입주가 끝난 11월부터였다"며 "지붕에서 녹은 눈이 천정으로 흘러내리고 벽체가 손상돼 주민들은 개별적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물주택'의 부실공사에도 불구하고 함경북도 당국과 나선시 인민위원회 도시경영과는 주택보수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지금은 겨울철이라 주민들이 임시방편으로 집수리에 나섰지만 봄철에 나가면 다시 손을 보아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특히 "김정은이 인민들에게 선물한다며 지은 주택이 이 모양이니 올해 노동당 창건일을 맞으며 지방별로 지은 건물들이 어떨지는 상상이 간다"며 "일부 주민들은 누수와 균열이 너무 심해 겨울을 나기 어렵게 되자 선물주택'을 떠나고 있다"며 부실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