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전쟁 중 전사한 중국군 묘역을 성공적으로 꾸밈으로써 북-중 우호의 새 장을 열었다는 북한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중국대표단이 일부 중국군 전사자 묘역관리가 부실하다며 북측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지난 10월 1일 중국 국방부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인민지원군 합장단행사'가 평양에서 마무리되었다"면서 "전국에 산재한 중국인민지원군의 묘를 잘 꾸밈으로써 조·중 우의를 재확인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행사를 위해 중국정부가 대표단을 파견했고 조선의 총영사, 화교들이 견학단을 조직했다"면서 "중국군 전사자의 연고자들도 포함된 견학단은 함경북도에서 함경남도, 평안남도, 양강도, 등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의 묘를 돌아보고 평양에서 행사를 마무리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합장단행사에서 중국 대표가 '중국이 없는 조선이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가 남의 나라의 전쟁을 돕기 위해 병사 6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역사가 있느냐며 중국의 은혜를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선의 6.25전쟁에서 중국인민지원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조선을 상상할 수나 있겠냐"며 "중국은 피로 맺어진 동맹으로서 조선이 망하는 걸 결코 지켜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에서 진행된 합장단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화교대표들 100여명이 참가했다"면서 "하지만 중국측 인사들은 일부 지역의 중국인민지원군 묘가 정리되지 않은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장진호반을 거쳐 함주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의 합장묘를 둘러본 대표단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중국인민지원군의 무명합장묘와 기념탑 주위에 잡초가 무성하고 전혀 정리되지 않아 대표단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장에서 이를 본 중국대표와 총영사가 대표단을 안내하던 조선 측에 거칠게 항의를 들이댔다"며 "중국 국방부가 파견한 대표는 함주군의 중국인민지원군 묘가 정리되지 않은 데 대해 함경남도 화교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질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 합장단행사를 통해 '조중친선'의 의미를 더욱 굳건히 하려는 의도를 보였지만 중국측 참가단 속에서 '조선이 중동지역에 있었다면 열두 번은 더 무너졌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조선은 지금도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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