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말에 '만리마선구자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22일 현재 대회개최를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금년 내 '만리마선구자대회'를 개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는 지난 1월 25일 특별 '보도문'을 통해 "올해 말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올해안에 '만리마선구자대회'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일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화성 15호를 발사하던 11월 29일 평양에서 '전국 과수부문 열성자회의'가 열렸다"며 "여기다 12월 9일부터 제8차 '군수공업대회'가 열리고 있어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올해 중에 개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중앙에서 앞으로 진행될 '만리마선구자대회'는 김정은 시대의 한 획을 그을 역사적인 사변으로 선전 했다"며 "그 때문에 이제 와서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조촐하게 치룰 수도 없는 형편이 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중앙에서 한 약속과는 달리 새해를 코앞에 둔 12월 20일부터 '전국 세포위원장대회'가 열리고 있다"며 "올해도 몇일 남지 않아 올해 중에 '만리마선구자대회'를 개최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까지 '만리마선구자대회'와 관련한 중앙의 지시는 내려 온 것이 없다"며 "'만리마선구자대회'에 올릴 선물이라던 삼지연군 건설과 각 도 본보기농장 건설도 아직 완공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12월 초 삼지연을 현지지도 한 김정은이 혜산-삼지연 사이 철도공사가 제때에 완공되지 못한 문제로 해당부문 간부들을 크게 질책했다"며 "당장 '만리마선구자대회'를 개최하자고 해도 이렇다 할 경제적 성과물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올해 여러 기회를 통해 삼지연군건설이 끝나는 대로 '만리마선구자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간부들에게 거듭 지시했다"며 "그런 지시에도 불구하고 삼지연군건설이 김정은의 의도대로 진척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여러 대회들을 연이어 개최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열지 못하는 데 대한 인민들의 관심을 회피하기 위한 중앙의 술수로 보인다" 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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