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개최된 "동북아산림보전과 국제협력 학술세미나"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이 산림복원을 대체식량 개발과 연계해 발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5일(화)부터 9일까지 중국 항주에서 '제3차 동북아산림보전과 국제협력 학술세미나'가 열렸다"면서 "세미나에 참가한 5개국 중에서 북한은 산림복원의 목적을 대체식량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2014년부터 시작된 '동북아산림보전과 국제협력학술세미나'는 한국과 중국, 북한과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황폐화산림복구 국제적 네트워크"라면서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모인 각국의 전문가들이 산림연구동향을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조선족과학기술정보연구소의 주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당초 연변 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중국정부가 북한이 개입한 공식행사의 개최를 사실상 거부해 행사장소를 항주로 옮겨 비공식 행사로 진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항주의 모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비공식 행사로 열린 동북아 산림보전과 국제협력학술세미나는 각국 참가단의 산림복원과 산림보호에 대한 학술연구발표와 현장견학, 공동의 협력사업에 대한 협의 순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이번 학술회의 중국 측 참가자는 "북한에서는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대외협조처장 류광춘과 김일성종합대학 산림과학대학 정경석강좌장, 조선산림연구원 백광택, 백금철, 산림연구원 경제림연구소 실장 김경철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대표단의 백광택연구원은 세미나에서 '밤나무종자싹그루접기술'을 발표했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막기 위해 산림복원사업을 밤나무 식재를 통한 식량문제해결방안과 결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다른 나라의 참가자들은 북한의 산림복원이 가장 어려운 난제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북한이 경제수종과 농작물, 약초, 먹이풀배합으로 림농복합경영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식량과 의약품원료, 동물먹이 서식지를 조성해 림농복합경영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참가자들은 현실성이 없으며 산림복원의 근본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경제림에 의한 산림복원이라는 북한의 단계별 실행계획은 한국의 사단법인 '겨레의 숲'이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묘목 등 산림자원 원조계획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1990년대 중반부터 황폐화된 산림복원을 이유로 남한으로부터 수차례의 산림복원지원금을 받은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번에도 그런 지원을 목표로 '동북아산림보전과 국제협력 학술세미나'에 적극 참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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