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국가 기관에서 제조했을 수준의 독극물에 살해 당했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미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인 남양상보는 22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용의자들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독극물과 기타 중요 단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경찰 수사팀이 이미 부검보고서를 통해 암살단이 사용한 독극물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전했으나 어떤 독극물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현지 시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독성 물질과 관련해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카르 경찰청장은 여성 용의자들이 남성 주범으로부터 전해 받은 독성 물질을 맨손에 묻혀 김정남을 공격했다면서 범행 직후 여성 용의자들이 공항 화장실에서 손에 묻은 크림 종류의 물질을 씻어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손에 묻으면 큰 이상이 없고, 얼굴에 바르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신종 독극물이라는 점에서 국가급기관이 개발 제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익명의 말레이시아 고위 정보관리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추가로 신원을 공개한 용의자인 현지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북한 대사관에 은신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소식통은 현광성이 전체 음모의 감독자로 파악한다면서 그의 역할은 음모의 이행을 감독하고 대사에게 보고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베트남 즉 윁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도안티 흐엉이 한국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미국의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흐엉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나흘 동안 머문 사실이 확인된데 이어 이번엔 흐엉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의 친구 65명 중 20여명이 한국 사람이고 게시물에 한글까지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흐엉은 작년 11월 초 제주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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