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한글 연수에 ‘외화벌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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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구 젊은이들이 북한에 머물며 한글을 배우는 어학연수를 앞세운 관광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신기한 경험이라는 반응과 함께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 수단이라며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한반도 관련 민간단체가 서구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북한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연수를 주관한 현대한국연구국제연합(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Contemporary Korea Studies)은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 간 김일성 대학이나 비슷한 수준의 교육 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평양으로 이동하는 교통편을 포함한 연수 비용은 일인당 2천850 유로, 미화로는 약 3천240달러입니다.

한국 유명 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학당 수업료와 기숙사 비용이 한 달에 약1천100달러인 것과 비교됩니다.

초급, 중급, 고급의 3단계로 수준별 수업이 진행된다고 주최측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에 가서 한국어를 배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미국의 청년은 북한에서 언어를 배우기에 여러가지로 불안한 요소가 많다면서 북한행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패트릭 헨리: 모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일부가 북한에서 한글을 배우겠다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미국인 억류 사건도 연이어 일어나는 등 (북한이) 공부를 할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가 내는 학비 대부분이 북한 정권에 흘러 들어가는 것도 반대입니다.

루마니아의 공산시절을 경험한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에 대한 일부 서구 젊은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외화를 벌겠다는 장삿속으로 해석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한국어를 진지하게 배우려는 의도보다는 희소성 높은 관광 기념품의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